목회칼럼

감사와 여유

감사와 여유

 

얼마 전 노회에서 모임이 있어서 목사님들과

회동수원지 둘레 길을 잠시 걷는 시간이 있었다.

수원지를 끼고 작은 섬과 같은 산이 있어서 그 주위를

황토 흙 길로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일행은 다섯 명이었다.

둘씩 혹은 셋이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데

한 팀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여기 저기 서 있는 편백나무들을 바라보며,

수원지에 한가롭게 쉬고 있는 오리도 볼 수 있었다. 

자연적으로 찬송이 흘러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슨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워볼 때.....'

건강하기에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눈이 있어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귀가 있어서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입이 있어서 찬송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걸었다.

그런데 앞서 사라진 한 팀은 벌써 출발했던 목적지에 도착하여 차를 나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감사하며 여유를 누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감사할 때 여유가 있고, 여유를 가질 때 감사가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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