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그렝이질

그렝이질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 쉽다.

당연히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옛 시절 집을 지을 때는 기둥 밑에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다.

그러나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옛 장인들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기둥이 꼭 맞도록 기둥의 단면을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 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두 개가 만날 때 하난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제목 날짜
사라진 추억들! 2023.12.17
사랑과 감사의 계절 2018.12.09
사랑과 기쁨의 묘약 2019.06.09
사랑과 배신 2021.03.28
사랑과 사실 2021.10.10
사랑과 이해의 대상 2017.03.19
사랑과 진실 2022.04.24
사랑의 맷집 키우기 2016.05.29
사랑의 온도 2018.11.18
사순절 2020.03.01
사순절(四旬節) 2019.03.10
삶의 고리를 풀 줄 아는 지혜 2016.09.25
상처와 흔적 2020.09.20
새 엄마의 서약서 2019.05.05
생명을 살린 노부부의 사랑 2018.05.20
생명의 띠 2021.03.07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2018.09.16
생사의 갈림길 2023.11.05
서로 다른 후회 2022.05.15
서점 이야기 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