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그렝이질

그렝이질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 쉽다.

당연히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옛 시절 집을 지을 때는 기둥 밑에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다.

그러나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옛 장인들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기둥이 꼭 맞도록 기둥의 단면을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 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두 개가 만날 때 하난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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