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여지

여지(餘地)

일반적으로 농사를 지을 때 밭이나 논에 빈 공간을 남겨둔다.

그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니면서 농사를 살피기도하고 힘들면 앉아서 쉬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빈 공간이 없이 곡식을 빼곡하게 심거나 심지어 이미 만들어진 논두렁 밭두렁까지 자기 논과 밭으로 만들기 위해서 야금야금 치고 들어간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논두렁도 밭두렁도 없어지고 만다. 밭은 조금 넓어졌는데 여지(餘地)가 없어지게 된다.

그러면 결국 곡식이 심겨진 밭으로 통행할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쉬다가 그만 심어놓은 채소나 곡식에 피해를 주고 만다.

사람에게도 마음의 여지가 필요하다.

같은 말을 해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벽에서 공이 튕겨 나오듯 전혀 수용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무엇 때문일까? 마음의 여지(餘地)가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의 빈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빈 자리가 있으면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 자리에 머물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안의 빈 자리, 상대가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면 서로에게 불편하게 느낄 뿐이다.

그러나 마음의 여지가 있는 사람은 대하기가 편하다. 대화가 된다. 친구가 많다.

그래서 우리에게 마음의 여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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