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빈 껍데기 인생

빈 껍데기 인생

프랑스의 작가모파상의 작품 중에진주목걸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가난한 처지에 사치스런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장관 관저에서 열리는 파티 초대장을 갖고 온다. 하지만 그녀는 짜증을 낸다. 입고 갈 옷이 없다는 것이다. 남편은 할 수 없이 몰래 모아두었던 4백 프랑을 내놓았고, 그것으로 옷은 해결된다. 하지만 장신구가 문제다. 투정을 부리다 생각 끝에 부자 친구를 찾아가 값비싼 목걸이를 빌린다. 덕분에 파티에 참석한 그녀는 사람들 앞에 한껏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만 신나게 놀다가 목걸이를 잃어버린다. 깜짝 놀라 파리 시내를 샅샅이 뒤져 똑같은 목걸이를 구하지만, 그 값이 자그마치 36천 프랑이다. 친구에게 숨긴 채 전 재산을 털고 빚까지 내서 사다 준다. 그 후 그녀는 10년 동안 빚을 갚느라 온갖 허드레 일을 하며 죽을 고생을 했고, 팍삭 늙어버린다. 겨우 빚을 갚고 한시름을 놓던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때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 기가 막혔다.

! 그건 5백 프랑짜리 짝퉁이었어! 그런데 네가 진짜를 내게 주었구나. 그런데 어쩌지, 난 짝퉁인 줄 알고 그냥 버렸어.”

이 소설은 빈껍데기, 가짜 행복에 속아서 고생만 하다 허무하게 끝나는 인생을 풍자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행복인 줄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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