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어부바

어부바


아이가 엉릴 때 어머니는 포대기에 싸서 둘러 업어 키웠다. 

아무리 험한 길도, 아무리 어두운 길도, 아무리 고단한 길도 어머니의 등은 아이에게 최고의 안전지대였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던 최상의 안식처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봐도 처음 만난 아들과 아버지가 업고 업혀서 냇물을 건넌다. 

가끔 어머니의 등은 아이가 흘린 콧물이나 과자부스러기로 지저분해져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이가 울 때, 아이와 함께 가고자 할 때 서슴치 않고 '어부바'를 불렀다. 

그리고 어머니의 등에 엎인 아이는 이네 잠이 들거나 평안한 모습으로 어머니와 동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느즈막에 예수님을 만나고 많은 후학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신 이어령 박사께서는 "업어 준다는 건 존재의 무게를

 다 받아준다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어미의 등에 붙어 큰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성이 착하다고 보았다. 

훌쩍 커버린 아들이 이제는 어미를, 아비를 업어드릴 때가 있다. 

학교 졸업식 때, 큰 상을 받았을 때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업어드린다. 

그래서 어부바가 있는 가족이 행복하다.

제목 날짜
어린아이 같은 믿음 2023.01.22
어느 개그맨의 누나 사랑 2019.06.09
약한 나로 강하게 2018.01.28
앞과 뒤 2019.12.08
안다는 것 2021.04.25
악인(樂人)과 악인( 惡人) 2020.06.07
아픔은 독(毒)아 아니라 득(得)이다. 2021.02.07
아웃 오비 더 박스(?Out of the box) 2024.03.24
아시타비(我是他非) 2020.10.11
아버지 2020.05.10
아멘 찬스 ! 2023.06.25
아메리칸 파이 2023.04.29
아름다운 흔적 2018.09.23
아름다운 화해 2024.02.25
아름다운 삶 2023.07.02
아름다운 부부의 고백 2018.05.27
아름다운 버킷리스트 2023.07.30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돕는다! 2022.12.18
씨 뿌리는 봄날에 2023.03.12
쓰레기통 비우기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