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달 력

달 력

아홉 번째의 달력을 뜯어냈다. 왠지 마음이 찡하고 울려온다.

이제 열 두 장의 달력 중에 세 장이 남은 셈이다.

그리고 곳곳에서 내년(2017년) 달력을 맞추라고 안내장이 날아온다.

한 해를 정리할 때가 되었다는 사인이다. 새 해를 준비할 때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봄비가 많이 내렸고,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여름 탓에 가을에 거는 소망이 크다. 열매가 무르익고, 곡식이 알곡이 되어 들녘마다 황금물결이 이는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러나 이 가을도 속히 지나갈 것이다. 무심코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추운 겨울로 인해 몸도 마음도 움추려야 할 때가 다가온다. 그래서 아홉 번째 달력을 떼 내며 마음에 진동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세 장이나 남았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흘린 땀과 수고의 눈물에 대한 열매를 거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아무리 빨리 흘러가도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희망으로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린다면 세 장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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